보험업계, 방카 채널 활용 비중 놓고 ‘고심’




[보험매일=손성은 기자] IFRS(국제회계기준)4 2단계 도입이 4년 앞으로 다가온 현재 보험사들의 방카슈랑스 채널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IFRS4 2단계가 도입되면 저축성보험의 판매는 매출이 아닌 부채로 평가되기에, 대부분의 판매 상품이 저축성보험인 방카슈랑스 채널의 활용 비중은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

대부분의 보험업계 관계자들은 방카슈랑스 채널 판매 비중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지만, 선택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 방카슈랑스 무조건 줄여야 하나?
2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오는 2020년 IFRS4 2단계 도입과 관련해 저축성 상품 판매 비중의 축소가 보험업계의 주요 화두로 떠올랐지만, 대부분 저축성 상품이 판매되는 방카슈랑스 채널 활용에 대한 업계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IFRS4 2단계 도입 이후에는 저축성보험의 판매가 더 이상 매출이 아닌 부채로 잡히기 때문에, 대부분 저축성보험 상품이 판매되는 방카슈랑스 채널의 활용 비중이 주요 화두로 떠올랐다.

하지만 10여 년 전 제도가 최초로 도입된 이후 방카슈랑스 채널은 급격한 성장을 거듭했고 이미 대면 채널에선 설계사 채널과 버금가게 성장, 보험사들의 주요 판매 채널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 11월 기준 국내 전체 25개 생보사가 거둬들인 총 11조8,672억원의 초회보험료에서 방카슈랑스 채널을 통해 발생한 초회보험료는 8조6,526억원(72.9%)로 집계됐다. 설계사 채널은 2조2,51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014년 역시 크게 다르지 않아 한 해 동안 벌어들인 총 12조1,476억원의 초회보험료 중 방카슈랑스 채널은 8조8,817(73.1%)억원의 보험료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보헙업계는 이미 방카슈랑스 채널이 보험사 주요 판매 채널로 자리 잡고, 발생하는 수익 역시 적지 않아 채널 활용 비중을 줄이기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철저히 보험사 입장에서 IFRS4 2단계 도입을 바라 볼 때 단순히 부채의 시가 평가 문제라고만 볼 수는 없다”면서 “현재도 저축성 상품의 판매 비중을 줄이고 보장성 상품의 비중을 늘려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지만 그리 단순한 문제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가장 중요한 것은 수익성과 리스크 관리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한다는 것인데 이것이 쉽지 않다”라며 “저축성보험의 판매를 줄여야 한다고 해서 가장 큰 판매 채널인 방카슈랑스 채널의 비중을 줄일 경우 결국 보험사의 생산성 역시 축소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리스크 관리 역량과 체력따라 선택
보험업계는 방카슈랑스 채널 활용은 철저히 개별 보험사가 결정할 문제로 보고 있다. IFRS4 2단계가 도입된다고 해서 모든 보험사가 판매 채널 활용 비중을 강제적으로 조정할 필요가 없다는 설명이다.

개별 보험사 리스크 관리 역량과 재무 상황에 따라 현재의 스탠스를 유지할 수 있다면 얼마든지 활용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이미 주력 판매 채널로 자리 잡은 방카슈랑스 채널의 활용 비중을 억지로 줄일 필요가 없다”면서 “철저한 리스크 관리를 바탕으로 설계사 채널, 방카슈랑스, 온라인, GA 등의 판매 채널을 시장 환경과 회사 사정에 맞춰서 활용해 매출이 끊임없이 돌아가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