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위와 금감원은 아무리 식견이 높고 검사와 감독 등 경력이 많은 고위직이라도 당면 현안에 대해 대외적으로 이견을 낸다면 인사상 불이익을 주기로 했다.

이와 관련 육동인 금융위 대변인은 “임종룡 신임 금융위원장은 금융위와 금감원간 화합이나 혼연일체를 깨는 일이 있다면 강력 조치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특히 임 위원장은 지난 18일 취임 이후 첫 공식일정으로 금감원을 방문한 바 있는데 이 같은 방침은 다시 논의돼 양 기관간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실제로 당시 임 위원장은 금감원 임원들과 비공개회의를 통해 “금융위와 금감원, 양 기관이 중요한 현안에 대해 대외적으로 다른 의견을 냈을 경우 인사상 불이익을 주도록 하자”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진웅섭 금감원장도 임 위원장의 제안에 선뜻 동의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더불어 임 위원장은 이날 저금리 기조에 맞는 금융소비자의 대출 전환을 유도하는 안심전환대출 등과 관련해 일선 창구의 혼란을 막기 위해 각 금융기관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했다. 임 위원장은 “월별 한도가 5조원이란 점에 얽매이지 말고 자연스럽고 유연하게 수요를 처리해달라”면서 “은행 창구에서 혼란이 없도록 각 금융회사에 협조를 구해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금융위는 앞서 예고된 대로 내주까지 금융개혁을 주도할 금융개혁회의를 비롯해 현장점검단·금융개혁추진단 및 자문단 등 후속작업을 위한 조직들의 출범을 마무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