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슈어 런’ 현실화 가능성 있나?

[보험매일=방영석기자] 최근 경영권 매각을 진행 중인 보험사들이 설계사 조직 및 판매채널 감소로 인한 영업악화 뿐 아니라 고객들이 연쇄적으로 보험을 해약하는 이른바 ‘인슈어 런’ 타격까지 입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이는 인수가격 합의 도출 실패 등의 이유로 매각이 반복해 결렬된 보험사가 설계사 이탈 및 판매채널 감소, 영업 악화 등 악재가 겹치며 고객들이 불안감에 보험을 연쇄적으로 해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 동양생명· KDB생명 고객이탈 가능성 제기

최근 동양생명과 KDB생명 등 지분매각 및 인수합병이 진행 중인 보험사를 중심으로 보험업계에서 ‘인슈어 런’이 일어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과거 매각이나 인수합병이 반복해 지연된 보험사의 경우 소속 설계사의 이탈과 판매채널 감소 등 영업에 악영향을 받는 경우가 많았고 동양생명과 KDB생명은 계속해서 협상이 결렬되면서 이러한 영업 경쟁력 악화 우려도 커졌기 때문이다.

한 동양생명 고객은 “동양생명 어린이 보험을 들었는데 최근 계속해서 매각 관련 뉴스가 나와 마음이 불안하다”며 “가입한지 얼마 되지 않아 해약하기에는 부담스럽지만 자꾸 매각에 실패했다는 기사가 반복되니 자연스럽게 해약까지 고민하는 경우가 많다”고 털어놨다.

보험업계에서는 최악의 경우 영업악화와 경쟁력 상실로 인해 기존 계약자의 불안감이 증가해 연쇄적으로 보험을 해지하는 ‘인슈어 런’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매각이나 인수합병이 빠르게 이루어지지 못하고 반복해서 무산된다는 의미는 결국 해당 보험사에게 부담이 된다”며 “설계사 이탈이나 판매채널 약화 등을 통해 영업이 악화 될 뿐 아니라 최악의 경우 기존 고객들의 불안감이 증가해 연쇄적으로 보험을 해지하는 ‘인슈어 런’이 발생할 위험이 있다”고 설명했다.

◇ “위험 인지하지만 문제시 되지 않을 것”

반면 해당보험사들은 매각이 무산되던 시기에도 계약 유지율에는 큰 변화가 없었고 기존 계약 또한 승계되기 때문에 고객들의 ‘인슈어 런’이 일어날 위험은 작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