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생명·기업은행, 오너 2세 대상 특혜프로그램 운영"



[보험매일=진준영 기자] 미래에셋생명보험과 IBK기업은행이 기업 오너의 자제들 만을 대상으로 지나친 특혜성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영주 의원은 13일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 분석 결과 "미래에셋생명은 기업 오너의 아들·딸만을 대상으로 '차세대 CEO 프로그램'을, 기업은행은 경영인 2세만을 대상으로 '미래경영자클럽'을 운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미래에셋생명의 차세대CEO프로그램은 기업 오너의 2세에 한해 중국 상하이로 무료 인턴십을 보내주는 것으로, 지난 2013년부터 미래에셋생명은 이 프로그램에 2억7천만 원을 사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대해 미래에셋생명 관계자는 "차세대CEO프로그램은 VIP 고객 관리차 운영하는 것 중 하나"라며 "미래에셋그룹 차원에서는 저소득층 학생 14만명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장학 프로그램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다"고 설명했다.

기업은행의 미래경영자클럽은 경영인의 자제를 해외세미나에 보내는 프로그램으로, 여기에 올해 상반기 총 3억원이 투입됐다. 이 예산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1억 3백만 원은 은행 예산으로 지출해 혈세를 낭비했다는 게 김 의원의 지적이다.
김 의원은 특히 "'경영전략세미나'라고 불린 한 세미나는 사실 사파리 투어, 뗏목체험을 하는 관광여행에 불과했다"며 "기업 오너 2세의 친목 도모를 하는 해외여행에 은행 예산을 낭비한 게 아니냐"고 비판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2세 경영인뿐만 아니라 젊은 CEO, 창업가 등으로 구성된 미래경영자클럽은 대부분 회원이 자발적으로 모은 연회비와 참가비로 운영한다"면서도 "자립도 개선을 위해 은행 예산 지원비율을 점차 축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금융기관이 사회적 책임을 다해 어려운 청년에게 꿈과 희망을 주기는커녕 청년세대의 양극화, 특권층을 양산하는데 일조하고 있다"며 "기업과 금융기관이 금수저를 위한 특혜에만 몰두하는 것은 반드시 재고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출처 : 보험매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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