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보험업계 IFRS17 대비 수준 민낯 드러난다



[보험매일=손성은 기자] 하반기 보험업계의 IFRS(국제회계기준)17 대비 현주소가 고스란히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은 신 RBC 제도 시행 시기까지 늦춰주며 보험업게에 새 제도 도입에 따른 RBC 하락에 대응할 여유 시간을 마련해 줬던 상황이다.

이 같은 금융당국의 배려 속에서 오는 하반기 공시 또는 발표될 보험사의 RBC 지표는 그간 보험업계가  IFRS17 도입 준비를 얼마나 충실히 했는지를 나타낼 지표가 될 것이란 관측이다.

◇ 2분기 RBC 보험사 IFRS17 대비 수준 가늠자 될 듯
2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오는 하반기 보험사 개별 공시나 금융감독원을 통해 발표될 보험사의 RBC비율이 각 보험사의 IFRS17 도입 준비 수준을 가늠할 지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회계제도 도입에 따른 보험사의 부채 인식과 이에 따른 RBC 하락이 예상돼 보험업계의 자본확충이 시급한 상황이다.

특히 새 회계제도 도입에 맞춘 신 RBC 제도는 보험사의 RBC 하락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큰 만큼, 보험업계는 자본확충의 중요성은 더욱 부각되고 있다.

현재 금융당국의 최소 RBC 권고 기준은 150%지만 새 회계기준 도입 시 200% 이하의 RBC 는 안정권으로 평가할 수 없는 상황이다.

금융당국은 새 회계기준 도입과 이에 따른 충격파를 최소화하기 위해 보험업계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며, 대응 준비 기간을 늘려와 줬다.

실제로 금융당국은 당초 6월이었던 신 RBC 제도 적용 시기를 올해 12월로 6개월로 연기하는 등 보험업계를 배려하고 있다.

새로운 RBC 제도의 핵심은 보험사의 RBC 비율 산정 시 반영하는 보험부채 잔존만기 기간을 현행 20년에서 30년으로 늘인 것으로, IFRS17 도입에 앞서 보험사가 받은 재무적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였다.

시행 시기를 늦춘 이유는 보험사의 추가적으로 자본확충 시기를 주기 위한 것으로 보험업계는 올 하반기 발표될 보험사의 RBC비율이 해당 보험사가 얼마나 새 회계기준 도입에 충실히 준비해왔는지를 나타내는 지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올해 1분기 일부 보험사의 RBC비율이 금융당국의 권고치를 밑도는 수치를 기록한 만큼, 이들 보험사의 RBC비율이 얼마나 개선됐는지가 향후 금융당국의 감독 수준이 강화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 1분기 권고치 밑 돈 보험사 개선 가능할까?
올 1분기 RBC가 금감원 최저 권고치 밑으로 떨어진 보험사는 흥국생명(145.4%), KDB생명(124.4%), MG손보(118.7%) 등이다.

이들 3개 보험사 중 흥국생명은 지난 3월 15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 350억원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고, 지점 축소 등의 자구안을 실행해 2분기 금융당국 권고치 이상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KDB생명의 경우 RBC 개선을 위해 대주주 산업은행의 유상증자를 받을 예정이며, 이를 위한 희망퇴직 등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다.

보험업계의 최저 RBC를 기록한 MG손보는 사정이 녹록치 않다. 당초 새마을금고로부터 유상증자를 받을 계획이었으나, 이 같은 계획이 불투명해져 당장의 RBC 개선이 쉽지 않아 보인다.

특히 최근 MG손보는 RBC 하락 등으로 금감원에 경영개선계획을 제출, 매 분기 RBC 130% 이상을 유지해야 하는 상황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2분기 또는 이후 RBC 수치는 결국 각 보험사가 새 회계제도 도입에 얼마나 충실히 대비하고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가 될 것”이라며 “일부 보험사의 경우 이미 금융당국 권고치를 밑도는 수치를 기록하고 있어 추후 RBC 개선 여부에 따라 금융당국의 관리 및 감독 강도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출처 : 보험매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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