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업계 ‘CM’뜨고 ‘홈쇼핑’ 진다


[보험매일=손성은 기자] 생명보헙업계의 대표 신 채널인 CM(사이버마케팅) 채널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홈쇼핑 채널을 통한 실적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사의 전통적인 채널인 대면 채널이 전체 실적에 차지하는 비중이 여전히 절대적이지만 지난해 3분기 기준 CM 채널 매출 규모는 전년 동기간 대비 약 3배가량 확대, 홈쇼핑 채널은 하락했다.

◇ CM 채널 눈부신 성장세
19일 생명보험협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생보업계에서 CM 채널을 통해 총 12개사가 53억원의 초회보험료를 거둬들여,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약 3배 가량 높은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4년 3분기 전체 25개 생보사 중 총 9개사가 17억원의 초회보험료를 거둬들였다.

CM 채널의 가파른 성장세를 견인한 생보사는 KDB생명으로 지난해 3분기까지 총 32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전년도 같은 기간 KDB생명의 CM 채널 실적은 10억원이었다.

온라인 전업사 교보라이프플래닛은 지난해 9월 말까지 10억원을 벌어들였고, 이는 전년도 동기간의 1억7,000만원 보다 약 6배 가량 성장한 수치다.

대형사인 한화생명도 CM채널에서 급성장을 기록했다. 한화생명의 지난해 9월말까지의 누계 매출액은 6억3,400만원으로 9,500만원보다 약 7배 가량 성장했다.

생보업계 1위 삼성생명은 1억7,500만원의 매출을 기록, 전년도 1억2,200만원보다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현대라이프가 1억2,600만원, 신한생명이 1억1,200만원, 미래에셋생명이 9,900만원, IBK연금이 3,200만원, 알리안츠생명이 400만원, 하나생명이 300만원, KB생명이 600만원, 라이나생명이 1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중 지난해 7월 온라인 시장에 진출한 알리안츠, KB생명, 하나생명과 지난해보다 매출이 감소한 라이나생명을 제외한 생보사들은 전년도 동기간 대비 매출액이 증가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여전히 CM 채널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하지만 불과 1년 사이에 폭발적 성장을 기록했다는 점은 주목해야 한다”면서 “보험다모아 오픈으로 CM 채널의 비중이 점차 커지고 있어 향후 CM 채널의 급성장을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홈쇼핑 채널은 하락세
반면 홈쇼핑 채널은 지난해 3분기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감소한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홈쇼핑 채널을 통해 총 9개사가 120억원의 초회보험료를 거둬들여 전년도 동기 131억원보다 11억원 가량 매출이 감소했다.

라이나생명은 지난해 9월 말까지 총 45억원의 초회보험료를 홈쇼핑 채널을 통해 벌어들였다. 이는 전년도 동기간의 55억원보다 10억원 가량이 줄어든 실적이다.

흥국생명은 지난해 9월 말까지 홈쇼핑 채널을 통해 총 15억원의 초회보험료를 벌어들여 전년도 같은 기간의 19억원에서 약 4억원 하락했다.

AIA생명은 2014년 3분기 19억원에서 약 9억원이 줄어든 10억원을 기록했고, KDB생명은 4억 2,500만원에서 약 3억원이 감소한 1억2,000만원의 초회보험료를 거둬들였다.

2014년 3분기 기준 홈쇼핑 채널에서 1억2,900만원의 실적을 올린 한화생명은 지난해 3분기 홈쇼핑 채널에서 초회보험료가 발생하지 않았다.

지난해 3분기 동양생명은 22억1,800만원, 신한생명은 18억4,900만원, KB생명 5억8,600만원, BNP파리바카디프생명은 1,800만원을 기록했고, 이들 생보사 모두는 전년도 같은 기간 보다 많은 초회보험료를 거둬들였다.

2014년 3분기 홈쇼핑 채널 매출이 없었던 농협생명은 지난해 3분기 3,300만원을 벌어들였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홈쇼핑 채널의 경우 사실 그동안 불완전판매 등의 문제가 많아 보험사들의 관심도가 떨어지고 있었다”라며 “특히 대면 채널이 강한 대형사는 이 같은 경향이 더욱 강하고, 최근 CM 채널의 득세로 인해 보험사들이 홈쇼핑 채널의 매력을 잘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