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화재, 온라인 車보험 시장 공략 ‘착착’



[보험매일=방영석기자] 메리츠화재가 저렴한 보험료를 앞세워 타사 고객을 대거 유치해 손보업계의 온라인 자동차보험 시장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온라인 자동차보험 판매 경쟁 초기부터 활발한 고객 이동이 나타나면서 후발주자들이 추가로 뛰어드는 올해 하반기에는 온라인 자동차보험 시장 판도가 크게 요동칠 것으로 전망된다.

◇ 메리츠화재 타사 계약자 확보 ‘쑥쑥’
25일 메리츠화재 관계자에 따르면 이달 1~20일 타사 자동차보험 가입자들 상당수가 인터넷과 모바일을 통해 메리츠화재 다이렉트 자동차보험으로 계약을 이전했다.

메리츠화재 다이렉트 자동차보험으로 고객이 가장 많이 이동한 보험사는 전체 계약이전 고객의 27%를 차지한 삼성화재였다.

메리츠화재가 유치한 타사 고객은 삼성화재의 뒤를 이어 악사다이렉트(13.9%)와 현대해상(13.8%), 동부화재(12.5%) 순으로 많았다.

또한 흥국화재·MG손보(7.1%), KB손보(7%), 한화손보(6.4%), 더케이손보(6.1%), 롯데손보(6%) 가입자 상당수도 메리츠화재로 자동차보험 계약을 이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고객 이동은 최근 대대적인 온라인 자동차보험 부서 개편을 통해 시장점유율 회복에 나선 메리츠화재의 온라인 자동차보험 영업 전략의 결과인 것으로 분석된다.

중소형사인 메리츠화재 입장에서는 신규고객을 유치하기보다는 자동차보험 계약 대다수를 보유한 대형사의 고객을 유치하는 것이 시장점유율 확대에 유리할 것이란 설명이다.

실제로 3년 이상 자동차보험에 가입했던 소비자의 경우 메리츠화재가 출시한 온라인 전용 자동차보험 상품들이 전체 손보업계 상품 중 보험료가 가장 저렴하다.

‘메리츠화재다이렉트 자동차보험’ 상품은(43세, 중형사, 남성, 전체담보 가입 기준) 보험료가 보상대상의(가입자 1인. 부부 한정, 가족 한정) 범위에 관계없이 가장 낮게 책정된 상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삼성화재와 현대해상의 경우 동일한 형태의 CM채널 자동차보험을 판매하고 있음에도 일부 고객들이 이탈했다”며 “대형사와 달리 보유 시장 점유율이 미미했던 메리츠화재 입장에서는 고객확보 필요성이 크기 때문에 향후 타사 고객 유치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시장 판도 변화 가능성 ‘의견 분분’
보험업계 일각에서는 자동차보험 시장을 지배해오던 대형사 중심 판도가 뒤바뀔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메리츠화재를 비롯한 온라인 자동차보험 시장 후발 주자들이 공격적으로 가격경쟁에 나서고 있는 만큼 사실상 시장을 독점해 왔던 삼성화재의 독주에도 제동이 걸릴 것이란 분석이다.

실제로 메리츠화재가 보험다모아를 통해 타사에서 유치한 고객 중 손보업계 대형사인 삼성화재와 현대해상, 동부화재 출신 고객 비중은 50%를 상회해 이 같은 전망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반면 ‘보험다모아’와 ‘온라인 자동차보험’이 대면채널을 중심으로 짜여진 전체 자동차보험 시장 구조를 변화시키기에는 역부족일 것이란 목소리도 흘러나오고 있다.

전자기기 사용이 서투른 고령층 고객의 경우 온라인 채널 접근성이 떨어지고 전통적인 대면채널의 계약 관리 기능을 선호하는 고객들 또한 상당하기 때문에, 대면채널에서 온라인 채널로 계약을 이전하는 소비자의 비중도 미미할 것이란 설명이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이미 일정 부분 자동차보험 시장점유율을 확보한 대형사와 중소형사의 온라인보험 채널 전략은 차이를 보인다”며 “대형사는 신규계약 모집에, 중소형사는 경쟁사의 우량 고객 유치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보험다모아는 고착화된 자동차보험 시장점유율 변화를 이끌 핵심 채널로 전망되고 있지만 전통적인 대면 채널 이상의 매출을 거둘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며 “보험사별 채널 활용 전략의 성패는 향후 시장점유율 및 매출을 통해 나타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