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도라의 상자’ 핀테크, 금융사고 위험 상존



[보험매일=송현섭 기자] 정부가 IT산업의 활로 개척차원에서 핀테크(Fin-Tech) 위주의 금융개혁을 추진 중인 가운데 리스크 대비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28일 정부와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는 연내 보험슈퍼마켓과 인터넷 전문은행 등을 선보이겠다는 목표로 핀테크 도입 및 금융개혁을 추진 중이다. 그러나 정부가 침체된 금융시장에서 보험사와 지주사·은행·증권 등 금융사들의 수익에 활기를 넣고 소비자 이익 제고를 추구한다는 의도와 달리, 금융현장에선 예상치 못한 위험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 고객정보 유출 등 금융사고 우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핀테크산업 육성차원에서 연말까지 오픈되는 온라인 보험슈퍼마켓과 인터넷 전문은행 등은 혁신적인 온라인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면서도 “정부든 업계든 혁신에 따르는 각종 리스크에 대한 대비책은 거의 없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아무리 인터넷 보안성을 강화한다고 해도 편리한 온라인 서비스가 전자금융 사고로 이어질 개연성은 얼마든지 있다”며 “온라인과 ATM 등을 통한 편리하고 빠른 입출금 서비스가 ‘보이스 피싱’이란 사기범죄의 타깃이 되고 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실제로 보험연구원 전용식 연구위원과 김혜란 연구원은 이날 ‘인터넷 전문은행, 쟁점과 전망’이란 보고서를 통해 일련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이는 인터넷 전문은행 등이 온라인상 혁신적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이에 수반되는 리스크도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것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보고서는 비대면 채널을 통한 실명확인과 휴대전화·인터넷을 통한 금융거래 방식은 고객정보 유출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충분한 대비와 제도보완이 뒤따라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는 보험슈퍼마켓이나 인터넷 전문은행 등의 원조모델인 미국조차 연간 전자금융 사고규모가 3조원에 달하는 만큼 리스크를 면밀하게 대비해야 한다는 논리다.